추운 겨울에 생각나는 음식이 있나요?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가진 뜨끈한 물메기탕을 찾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해양수산부가 2월 이달의 수산물로 물메기를 선정했습니다.
물메기는 동중국해에서 여름을 보냅니다. 겨울이 되면 산란을 위해 우리나라 바다로 올라옵니다. 산란 철은 12월에서 3월까지입니다. 물메기는 겨울에 살이 올라 그때가 가장 맛있습니다.
물메기의 별명은 ‘물텀벙이’입니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어부들이 물메기를 잡으면 바다에 던져 버렸습니다. 이때 떨어지면서 텀벙텀벙 소리가 난다 하여 ‘물텀벙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물메기는 생김새가 흉측하고 살이 물컹거려 잘 먹지 않았습니다. 잡아도 버려지던 물메기는 물메기탕이 인기를 끌면서 귀한 수산물이 됐습니다. 물메기탕은 무, 미나리 등을 함께 끓여 만드는데요,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물메기와 관련된 옛 기록을 살펴볼까요?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에 물메기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정약전은 “고기 살이 매우 연하고 뼈가 무르다. 맛은 싱겁고 곧잘 술병을 고친다”고 썼습니다.
그런데 물메기탕에 들어간 생선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주로 남해에서는 물메기로, 동해에서는 미거지로 물메기탕을 끓입니다. 남해안에서는 주로 맑은 탕으로, 동해안에서는 김치와 고춧가루를 넣어 먹습니다.
미거지와 물메기는 같은 꼼치류로 비슷하게 생겼지만 엄연히 다른 생선입니다. 꼼치류는 서로 생김새가 비슷한데요, 같은 종이라도 지역에 따라 형태와 색깔이 다양합니다. 그래서 더 구분하기 힘들죠.
국립수산과학원은 생김새가 비슷한 꼼치류를 구분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꼼치류가 제대로 구분되지 않으니 생산량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꼼치류 생김새 특징을 바탕으로 물메기, 미거지, 꼼치를 구분해 봅시다.
꼬리지느러미가 등지느러미, 뒷지느러미와 둥글게 이어져 있나요? 이어져 있다면 물메기입니다. 물메기는 단독으로 잡는 경우가 드뭅니다. 다른 물고기를 잡으려고 설치한 그물에 함께 잡혀 올라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꼬리지느러미가 이어져 있지 않다면 다른 생김새도 살펴봅시다. 가슴지느러미에 홈이 없고, 꼬리지느러미 앞에 흰색 줄이 있나요? 홈이 없고 흰색 줄이 있다면 꼼치, 아니라면 미거지입니다.
더농부 인턴 송정민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수산과학원, 꼼치류 생태정보·분류방법 포스터 배포>
해양수산부, <2월의 해양수산 어벤져스를 소개합니다>
동아일보, <못난이에서 ‘귀한 몸’ 된 물메기[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8〉>
연합뉴스, <안 먹곤 못 배기지! 겨울 동해 바다의 맛>
여수넷통뉴스, <못난이 물고기 물메기의 어생(魚生)역전>
뉴스원, <애주가들이 사랑하는 물메기 특징에 관심…“정말 술병 잘 고쳐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