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에서 민트맛이 난다고?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 의심해보자!




과일이나 채소를 먹고 목구멍이 간질거린 적 있으신가요?
입술이 붓고 따갑기까지 하다면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특정 과일·채소·견과류를 먹었을 때 입술이 붓거나 입 안이 간지러운 질환입니다.
 
먼저 알레르기가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알레르기는 과도한 면역 반응입니다. 그다지 해롭지 않은 물질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콧물, 가려움,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죠.
다양한 알레르기 원인이 있지만 꽃가루가 대표적입니다.
 
꽃가루는 봄과 가을에 많이 날립니다.
국립기상과학원에서 만든 달력을 보면, 꽃가루 날림 시기는 4~5월과 9월에 집중됩니다.
알레르기를 강하게 일으키는 자작나무·참나무·돼지풀·환삼덩굴도 이 시기에 꽃가루를 퍼뜨립니다.
 
그렇다면 여름은 꽃가루 알레르기에서 안전할까요?
아닙니다. 여름 제철 음식을 조심해야 합니다. 꽃가루와 단백질 구조가 비슷한 과일이나 채소를 먹고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를 꽃가루식품 알레르기라고 합니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과 증상이 겹치죠.
 
2018년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조사에 따르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성인 10명 중 4명에게 꽃가루식품 알레르기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자작나무와 사과엔 ‘BET V1’이라는 알레르겐이 있습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인데요, 서로 모양이 75%나 비슷합니다. 자작나무 알레르기가 있다면 사과도 조심해서 먹어야겠죠.
 
복숭아와 키위도 자작나무 알레르기와 관련 있습니다.
돼지풀 알레르기가 있다면 멜론·수박·바나나에 반응합니다. 모두 여름 제철 과일이죠.
꽃가루 알레르기가 없어도 안심은 금물입니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 반드시 꽃가루와 관련 있진 않습니다.
 
구체적인 증상을 알아봅시다. 가공하지 않은 생과일이나 생채소를 먹으면 입술, 입천장, , 목구멍이 붓기 시작합니다.따갑거나 가렵기도 하죠.
증상은 음식에 닿은 뒤 5분 이내에 생긴다고 합니다. 드물지만 30분 뒤에 반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구강 알레르기는 증상이 가볍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라앉습니다.
그러나 증상은 환자마다 다릅니다. 복숭아와 키위는 아나필락시스라는 치명적인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호흡곤란, 저혈압, 기절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은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합니다.
 
예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음식을 익히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파괴됩니다.
이 성분을 알레르겐이라고 하는데, 알레르겐은 열, 위산, 소화 효소에 약합니다.
다만 일부 알레르겐은 온도변화나 소화 효소를 잘 견딥니다. 조리한 음식이라고 무턱대고 먹다간 아나필락시스가 올 수 있습니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을 피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음식을 잘 가려먹으면 됩니다.
워낙 증상이 가벼우니 입술 좀 붓고 말지 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위험한 착각입니다짧은 달콤함에 속아, 건강 문제로 오랫동안 고생할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FARM 인턴 신유정
제작 총괄 : FARM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국립기상과학원, <꽃가루 달력>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의 42%에서 과일 채소류에 알레르기 반응>
헬스조선, <꽃가루 알레르기 있다면주의해야 하는 음식‘>
박영아 외, <소아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의 원인과 임상 특성>
최원복 외, <자작나무에 감작된 소아에서 과일 알레르기를 진단하기 위한 microarray법에 의한 성분 항원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