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알아갈 때 서로 이름을 묻는 것부터 시작하죠? 갑오징어도 이름부터 천천히 알아볼까요? 둘 중 갑오징어의 정식 명칭은 무엇일까요?
갑오징어가 갑오징어지 다른 이름이 있다고요? 네! 갑오징어의 정식 명칭은 ‘참오징어’입니다. 이 친구가 참오징어면 우리가 더 많이 먹는 일반 오징어는 가짜 오징어인가요? 그 오징어의 정식 명칭은 ‘살오징어’입니다. 딱딱한 뼈를 품고 있는 갑오징어와 달리 말랑한 살만 가득하죠.
살오징어는 4월부터 6월까지 알을 낳습니다. 이 시기에 살오징어를 마구 잡아버리면 씨가 다 말라버리겠죠? 그래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는 법으로 살오징어 포획을 금지합니다. 바로 이 시기에 갑오징어는 제철입니다. 살오징어의 빈자리를 제대로 채워주죠. 둘은 태어날 때부터 환상의 짝꿍이네요.
갑오징어라는 이름은 뼈가 갑옷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뼈는 갑옷처럼 단단하기도 한데요. 사람이 먹어도 될까요?
갑오징어 뼈는 먹어도 괜찮습니다. 괜찮은 정도를 넘어서 약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갑오징어 뼈는 한자로 ‘오적어(烏賊魚)’라고 부르는데요. 조선시대 한의학서 ‘식료본초’에는 오적어를 설사약으로 쓴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갑오징어 뼈는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궤양에도 좋습니다.
갑오징어는 다음 중 무엇의 ‘갑’일까요?
1) 어떤 색, 어떤 무늬로든 변할 수 있는 변장술의 갑
2) 다리가 잘려도 바로 자라난다! 재생력의 갑
갑오징어는 포식자가 나타나면 앞을 볼 수 없도록 먹물을 쏘거나 주변 환경과 비슷한 색으로 변신해 숨어버립니다. 몸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능력, 신기하긴 하지만 좀 흔한 능력 아닌가요? 갑오징어는 시각 신호를 차단해도 몸 색깔을 주변에 맞게 바꿀 수 있습니다.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아직 아무도 밝혀내지 못해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갑오징어는 눈동자에도 신비로운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어떤 비밀일까요?
1) 검은자 모양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2) 눈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갑오징어는 눈동자 속 검은자의 모양을 여러 가지로 바꿀 수 있습니다. 빛이 별로 없을 때는 사람처럼 동그란 모양이지만, 밝을 때는 알파벳 ‘W’나 ‘U’ 모양으로 변합니다. 이렇게 하면 위쪽 빛은 차단돼 눈이 덜 부시고, 아래에 지나다니는 먹잇감은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참 똑똑한 동물이죠?
더농부 인턴 방정은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헬스경향, < [한동하의 식의보감] 속쓰림엔 해표초? 갑오징어뼈는 최고의 제산제다>
동아사이언스, <사랑을 고백할 때도 유용한 갑오징어의 변신술>
동아사이언스, <위장술 갑(甲), 갑오징어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