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부전증 환자, 사망률 낮추려면 ‘식이섬유’와 ‘식물성 단백질’ 먹어야!

안녕하세요, 네이버팜 에디터입니다! 지난 글에서 만성 신부전증(이하 신부전증) 환자가 주의해야 할 식습관을 알려드렸죠. 짧게 복습해 보겠습니다.

콩팥은 몸속 여과기입니다. 콩팥이 망가지면 우리 몸은 노폐물이나 잉여 영양분을 내보내지 못합니다. 칼륨이나 인 같은 필수 영양분도 과하면게 쌓이면 치명적입니다. 빈혈부터 심장마비까지 다양한 합병증이 일어나죠.

신부전증 환자는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콩팥이 거를 수 있는 만큼만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죠. 채소와 고기도 멀리해야 했습니다. 미역, 시금치, 쑥… 건강한 음식처럼 보이지만 칼륨이 많습니다.

고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단백질은 걸러지는 과정에서 콩팥을 상하게 합니다. 기존 신부전증 환자 식단도 담백질에 깐깐합니다. 신부전증이 있다면 몸무게 1㎏ 당 0.7g만 먹어야 합니다. 국내 일반 성인 권장량의 절반입니다.

영양 성분을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안 먹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채소나 과일부터 통곡류 같은 식물 단백질을 피하게 되죠..

식이섬유와 단백질, 먹어도 괜찮다는데?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밝혀낸 식단의 비밀

최근 통념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부전증 환자가 식이섬유와 식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겁니다. 오히려 사망률을 낮추고 건강을 지켜준다고 합니다.

지난 7월 18일,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신부전증 환자가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할수록 사망률이 최대 44% 낮아진다”며 “식물 단백질 섭취가 사망 위험도를 높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신부전증 환자가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먹어도 괜찮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연구팀. 왼쪽부터 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혜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교수. ⓒ세브란스

지금까지 국내외 신부전증 환자는 식단을 강하게 제한받았습니다. 식단 지침서는 특히 칼륨과 단백질 섭취를 경고하죠. 채소 섭취를 줄이며 칼륨을 피하다 보니, 식이섬유 섭취까지 놓치는 상황이었습니다. 단백질도 동물성과 식물성을 모두 먹지 않았죠.

연구팀은 식이섬유와 식물 단백질 섭취가 신부전증 환자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습니다. 해당 연구엔 질병관리청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를 활용했습니다. 40~68세 신부전증 환자 3892명 사례를 참고했다고 합니다.

신부전증 환자에게 채소와 식이섬유를!

식이섬유 섭취, 사망률 최대 44% 낮아져

신부전증 환자가 식이섬유를 많이 먹을수록 사망률이 낮아졌습니다. 관찰 기간 10.1년 동안 사망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우선 전체 환자를 식이섬유 섭취 정도에 따라 다섯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가장 낮은 그룹은 하루에 0.5~3.01g을 먹었습니다. 복숭아 1/3조각(100g)에 들어있는 식이섬유가 1.7g 정도입니다.

가장 높은 그룹은 6.77~27.6g을 먹었습니다. 전체 환자 평균은 5.1g입니다. 우리나라 성인 식이섬유 권장량에 네 배 이상 뒤처지죠. 원래 권장량은 남성 25g, 여성 20g입니다.

식이섬유를 가장 적게 먹은 그룹과 가장 많이 먹은 그룹 차이는 13.9명이다. ⓒ세브란스

식이섬유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사망률이 37%p 낮았습니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44%로 낮아졌습니다. 심혈관 질환은 지금까지 신부전증 환자 사망 원인 1위였습니다. 환자 10명 중 4명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했죠.

환자 1000명당 연간 사망자를 보겠습니다.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순서로 9.6, 12.8, 12.7, 15.7, 23.5명입니다. 적게 먹은 그룹의 사망자가 약 2.5배 많죠.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는 2.2, 2.5, 3.3, 2.9, 6.6명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과는 칼륨이 적으면서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과한 식이섬유 섭취는 금물입니다. 칼륨 함량도 따져봐야 합니다. 토마토, 키위, 참외… 칼륨이 많은 음식은 여전히 멀리해야 합니다. 대신 사과, 귤, 포도, 파인애플, 자두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하나 칼륨은 적은 채소를 섭취합시다.

먹는 방법도 신경 써야 합니다. 말린 과일보다는 신선한 과일이 좋습니다. 채소는 칼륨이 많이 들어간 껍질과 줄기는 버립시다. 얇게 저미는 방식으로 작게 썰고, 물에 충분히 담갔다가 조리하면 좋습니다. 칼륨이 물로 빠져나갑니다. 끓는 물에 데친 다음 여러 번 헹구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이지원 교수는 “식이섬유는 대변량을 증가시켜 요독 배설을 유도하고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건강한 식이 섬유소 섭취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환자 사망률에 단백질 탓은 없었다

비법은 적당한 식물 단백질 섭취

단백질 섭취량에 따른 사망률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적게 먹든 많이 먹든, 결과는 비슷했죠. 연구팀은 환자를 하루 단백질 섭취량에 따라 다섯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은 1㎏ 당 0.179~0.546g을 먹었습니다.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은 1.041~3.573g이었습니다.

관찰 기간은 11.1년입니다. 기간 동안 사망한 환자를 분석하자, 1000명당 연간 사망자는 단백질을 적게 먹는 순서로 각각 19.3, 14.6, 13.8, 14.4, 11.5명이었습니다. 식이섬유 연구에 비해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식이섬유 연구에 비해, 사망자 수 차이가 크지 않다. ⓒ세브란스

외부 영향을 제외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단백질 섭취량 증가는 사망률과 관련 없었습니다. 외부 영향으론 성별 · 연령 · 체질량지수 · 흡연 및 음주 여부 · 하루 총칼로리 섭취량 · 만성질환 유무 등을 검토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신부전증 식단 지침서는 단백질을 제한했던 걸까요? 이유는 식물성과 동물 단백질 차이입니다. 신부전증 환자 단백질 섭취 가이드라인은 서양인 기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서양인은 돼지고기, 소고기, 우유처럼 동물 단백질을 주로 먹죠.

우리나라 사람은 주로 채소, 곡류, 견과류 등 식물 단백질을 먹습니다. 생선도 많이 먹죠. 국내 단백질 섭취량 가운데 단 36.93%만이 동물성입니다. 열에 일곱 번은 콩이나 생선을 먹는다는 겁니다.

식물 단백질은 콩, 견과류, 시금치 등에 많다. 고칼륨 식품이기도 하니,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신부전증 환자가 단백질 자체를 멀리하진 말아야 합니다. 동물 단백질은 줄이되, 채소·과일·견과류·콩류 같은 식물 단백질은 꾸준히 먹으라는 의미죠. 단백질 섭취가 ‘확’ 줄면 오히려 탄수화물을 많이 먹게 된다고도 합니다. 당뇨병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권유진 교수는 “신부전증 환자가 단백질 섭취를 줄이기만 하는 것보다는 식물 단백질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붉은 고기보단 콩이나 보리, 견과류를 권합니다.

지금까지 신부전증 최신 연구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일반인에겐 평범한 식사가 신부전증 환자에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식단에 까다로워지니, 아예 특정 음식을 멀리하기도 하죠.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않습니다.

대한신장학회 신부전증 자료도 특정 영양분이 지나치게 많을 때와 적을 때를 동시에 경고합니다. 내 몸에 알맞은 식단을 찾아봅시다.


FARM 인턴 신유정

제작 총괄 : FARM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세브란스, <“만성 콩팥병,식이섬유 늘리고 식물성 단백질 섭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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