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부족한 암 환자라면 주목! 식용곤충 ‘고소애’가 효과적이라고?

식용곤충 ‘고소애’가 암 환자 영양소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고소애는 갈색거저리 애벌레로, 밀웜(Meal-worm, 식사 대용 벌레)이라고도 합니다, 2022년 9월,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항암 치료 중인 암 환자가 8주 동안 고소애를 먹자 단백질 섭취율이 20%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농진청과 박준성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연구팀이 함께 진행했습니다.

갈색거저리 애벌레는 대표적인 식용 곤충이다. 맛이 고소한 애벌레라는 의미로 ‘고소애’란 이름이 붙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암 환자는 강력한 항암제를 복용합니다.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건강한 세포에도 손상을 줍니다. 환자는 충분한 영양소 섭취로 세포를 회복해야 하죠. 이때 항암 치료 부작용인 식욕부진, 울렁거림과 구역질, 구토가 큰 걸림돌입니다. 식사를 제대로 하기 어려우니 영양 불량이 발생합니다. 체중이 감소하고 면역력이 약해지면 합병증에 걸리기 쉽죠. 항암 치료 성공률을 높이려면 필요한 영양분, 그 가운데서도 단백질을 충분히 먹어야 합니다.

고소애는 주목받는 대체 식량 자원입니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습니다. 영양성분 중 51%가 단백질입니다. 이외엔 지방 30%, 탄수화물 14%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함량도 75%입니다. 암 환자의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좋겠죠.

고소애, 평균 열량 섭취율↑ 단백질↑

암 환자 영양 상태 유의미하게 개선해

이번 임상 연구는 항암 치료 중인 췌담도·간암 환자 44명이 대상이었습니다. 암 환자가 고소애를 먹었을 때, 항암 치료 순응도와 영양지표가 얼마나 좋아지는지 확인할 목적이었습니다. 실험은 항암 치료를 시작하는 날부터 8주 동안 진행했습니다.

환자들은 고소애를 셰이크 형태로 섭취했습니다. 모양에 따른 불쾌감을 줄이고, 맛도 개선하기 위함이었죠. 하루 1포(30g)을 섭취하면 단백질 약 13g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대조군은 곡물 쉐이크를 섭취했습니다.

고소애 섭취군은 곡물 셰이크를 먹은 대조군보다 열량 및 단백질 섭취율이 높았다.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 고소애 셰이크를 먹은 환자는 평균 열량 섭취율과 단백질 섭취율이 모두 올라갔습니다. 평균 단백질 섭취율은 셰이크를 먹지 않은 대조군보다 20% 높았죠. 고소애 섭취군의 평균 열량 섭취율은 99.12%였습니다. 대조군은 88.11%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단백질 섭취율은 고소애 섭취군이 110.73%, 대조군이 91.75%였습니다.

평균 열량 섭취율 99.12%는 유의미한 숫자입니다. 이는 항암 치료 환자가, 치료 전에 먹었던 것과 같은 열량을 섭취했다는 뜻입니다. 암 환자는 식사량이 줄어듭니다. 적게는 기존 식사량의 80%, 많게는 절반까지 준다고 합니다. 실험 결과에 대해 오승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원은 “고소애 셰이크를 먹은 환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열량을 전부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고소애 섭취군은 위상각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환자 영양상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지됐다는 의미다. ⓒ농촌진흥청

‘위상각’ 변화량도 고소애 셰이크 섭취 환자가 10% 높았습니다. 위상각은 세포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낮은 위상각은 나쁜 영양 상태를 뜻합니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좋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했을 때 위상각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두 성분이 풍부한 고소애가 크게 도움 되겠죠. 이번 연구에서도 고소애를 먹자 위상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합니다.

호중구 수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고소애 셰이크를 먹자 항암 치료 동안 호중구 수가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곡물 셰이크를 섭취한 쪽은 호중구 수가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호중구는 백혈구의 한 종류입니다. 우리 몸 면역 체계를 책임지는 중요한 백혈구죠. 항암제를 쓰면 호중구 숫자가 줄어듭니다. 절대 호중구 숫자가 낮으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영양만점 고소애

곤충이라 꺼려진다면 셰이크로 즐겨보세요

연구 결과를 정리하겠습니다. 고소애는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단백질과 필수 영양 성분을 제공합니다. 암 환자 회복과 영양지표 개선, 항암제 부작용 낮추기에 큰 효과가 있었죠. 셰이크 형태로 간편하게 마실 수 있어 편리하기도 합니다.

어·육류 식품을 먹기 힘든 암 환자에게 고소애는 좋은 대안입니다. 오 연구원에 따르면, 항암 치료 환자는 고기와 생선 냄새에 민감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항암제의 독성 탓에 소화기가 약해져 음식을 멀리하는 겁니다. 고소애를 가루 형태로 복용한다면 암 환자들의 거부감을 더욱 낮출 수 있겠죠. 다른 식용곤충과 비교해도 고소애는 특유의 냄새와 맛이 적은 편입니다.

고소애는 다른 식용 곤충과 비교했을 때도 탁월한 단백질 함유량을 보인다. ⓒ농촌진흥청

다른 단백질 셰이크 제품과 비교했을 때도 확실한 장점이 있습니다. 고소애엔 단백질 외에도 여러 영양분이 들어있습니다.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산도 포화지방산의 2배 넘게 들어있죠.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성분인 올레산도 풍부합니다.

지금은 고소애를 셰이크로 제공했지만, 점차 한식·양식·간식 등 종류를 늘려갈 예정입니다. 농진청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고소애로 환자식 메뉴 52종을 개발한 적 있다고 합니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환자가 쉽게 고소애를 먹을 수 있도록 제품 형태와 맛, 복용 방법을 더 연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새우나 게엔 단백질의 일종인 ‘트로포미오신’ 성분이 있습니다. 식용곤충도 가지고 있는 단백질이죠.

식용곤충, 차세대 식량으로 주목받다

고소애 통한 의료 비용 절감 청사진

식용곤충은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곤충은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화지방보다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죠. 식량 위기에 대비해 곤충을 차세대 식품으로 보는 시선도 늘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이라고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단백질 식품에 비해 기르기 쉽기도 합니다. 우선 사육장 크기가 작아도 괜찮습니다. 사료와 물도 적게 사용합니다. 같은 1㎏을 얻을 때, 고소애를 기르는데 필요한 사료는 소의 10분에 1입니다. 물 소비량은 1500분의 1에 불과하죠.

농촌진흥청은 2016년 고소애를 일반식품 원료로 등록했습니다. 가공 기술을 여러 업체와 공유하기도 했죠. 현재는 고소애 분말, 쿠키부터 간장양념장 등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고소애 가공식품은 온라인으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분말 형태입니다. 곤충에 거부감이 있어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겠습니다.

식품 업체는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다양한 고소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연구는 항암 치료 환자에게 식용곤충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최초의 임상 연구라고 합니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식품 곤충 섭취 유효성을 증명해낼 예정입니다.

의료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암 환자 영양 불량을 예방하면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식용곤충으로 만드는 특수의료용도 식품 개발도 진행할 수 있겠죠.

이승돈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고소애를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환자식, 건강기능 식품에 식용곤충을 활용해 곤충 농가 소득 증대를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곤충 농업이 앞으로도 더욱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고소애,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농진청이 알려주는 레시피>

농촌 정보 제공 사이트 ‘농사로’에서 제공하는 책자. 다양한 식용 곤충 레시피와 영양 성분 등을 알 수 있다. ⓒ농촌진흥청

농진청에서 발간하는 <농업기술길잡이208_식용곤충 메뉴개발 및 사육기술 표준화>엔 고소애 요리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해도 좋겠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https://www.nongsaro.go.kr/portal/ps/psb/psbx/cropEbookLst.ps?menuId=PS65290&sText=&pageIndex=1&pageSize=10&sKeyword=&sNameOrderAt=Y&group2Cnt=&cropEbookGubunChk=&sStdPrdlstCode=&sStdTchnlgyCode=&stdPrdlstCode=&sRdaStdPrdlstCode=&sRdaStdTchnlgyCode=&kidofcomdtyNo=0&sOldDtShowAt=N&sSearchText=&cNo=115&stdItemCd=IN0342W8&cropsEbookNm=%EC%8B%9D%EC%9A%A9%EA%B3%A4%EC%B6%A9#

고소애 간장양념장

ⓒ게티이미지뱅크

재료: 간장 3과 2/4큰술, 설탕 2와 2/3큰술, 다진 파 2와 1/3큰술, 다진 마늘 1과 1/2큰술,

참기름 1/2큰술, 후추 1/5작은술, 물 3과 2/3큰술, 고소애 분말 1/2큰술

1. 모든 재료를 계량해 냄비에 넣고 고루 섞는다

2. 30초 정도 약불로 끓인 뒤,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3. 간장을 이용한 구이, 볶음, 찜, 무침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고소애 비빔국수

ⓒ농촌진흥청

재료: 고소애 국수, 오이 1/4개, 양배추 1/2장, 당근 1/8개, 양파 1/8개,

달걀 1개, 참기름 4/5작은술, 깨소금 2작은술, 식용유 1큰술, 고소애 고추장 또는 간장양념장 4큰술

1. 고소애 국수는 끓는 물에 7~8분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뺀다.

2. 당근과 오이는 돌려 깎아 가늘게 채 썬다.

3. 양배추와 양파도 적당한 굵기로 채 썬다.

4.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달걀 지단을 부친다.

5. 삶아 놓은 국수에 준비한 채소와 고소애 양념장,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비빈 다음 지단을 얹어 낸다.


더농부 인턴 신유정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촌진흥청, <‘고소애’ 먹은 항암 환자, 단백질 섭취율 20% 증가>

농사로, <농업기술길잡이_208_식용곤충 메뉴개발 및 사육기술 표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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