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 가서 찍은 노란 ‘그 꽃’, 정말 유채꽃일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이 새 계절을 물들입니다. ‘봄꽃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꽃 중 하나가 유채꽃인데요. 특히 제주도 봄 풍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제주 여행객은 유채꽃밭에서 입장료를 내고서라도 예쁜 추억을 카메라에 담아오고는 하죠. 혹시 여러분 친구 중에도 SNS에 제주 유채꽃 사진을 올린 분이 있나요? 그런데 그 꽃 유채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진짜 유채꽃은 3월에 피기 시작합니다. 만개하는 시기는 4월과 5월이죠. 그런데 유채로 유명한 관광지 중 일부는 1월이나 2월에 방문해도 활짝 펴 있는 유채꽃이 사람들을 반겨줍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먼저 우리는 유채가 품은 출생의 비밀을 알아야 합니다. 유채는 원래 1만 년 전까지 세상에 없던 식물이었는데요. 배추와 양배추가 자연에서 유전자가 섞이는 바람에 탄생한 잡종입니다.

배추와 유채 같은 식물을 십자화과 식물이라고 하는데요, 십자화과 식물에는 유채처럼 자연적으로 탄생한 잡종이 많습니다. 벌과 나비가 이 꽃 저 꽃을 옮겨 다니며 꽃가루를 옮기기 때문입니다.

제주도에서 동지 나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산동채, 유채와 이름이 비슷한 영채라는 식물도 십자화과에 속하는 한 식구입니다. 그래서 배추, 유채, 산동채, 영채 네 식물은 꽃도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모두 노랗고 앙증맞은 꽃인데 피는 시기는 다릅니다. 산동채와 영채는 추운 겨울 1월부터 2월까지 꽃이 핍니다. 만약 3월 이전에 유채꽃을 보았다면 그 꽃은 산동채나 영채일 가능성이 큽니다.

유채가 피는 시기에도 유채로 헷갈리기 딱 좋은 꽃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채처럼 1만 년 전에 탄생한 잡종 갓과 십자화과 원조인 배추의 꽃입니다. 두 식물은 유채처럼 따뜻한 4~5월에 만발합니다.

유채랑 비슷하게 생긴 친구들이 참 많네요. 하나하나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정말 어떤 꽃이 유채인지 모를 것 같죠? 하지만 유채면 어떻고, 배추면 어떤가요. 모두 예쁘고 맛있는 식물이라는 점은 같은걸요!





더농부 인턴 방정은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조선일보, <[재미있는 과학] ‘배추+양배추=유채‘, 우장춘 박사가 처음 밝혀냈죠>
연합뉴스, <[in제주] 내가 유채꽃으로 보이니? 노랗다고 다같은 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