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식물성 대체 계란 ‘채란’ 넣은 간편식 3종 출시 <신상탐구>

2023년 1월 25일 편의점CU는 ‘대체 계란’으로 만든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3종을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CU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채식 간편식을 출시한 이후 대체 고기, 대체 해산물이 들어간 채식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왔죠. 최근 출시한 대체 계란 간편식은 CU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의 여섯 번째인데요, 대체 계란을 사용한 것도 업계 최초입니다. 대체 계란 간편식 3종은 ‘채식 바질 가득 샌드위치’ ‘채란마요 유부초밥’ ‘채식 중화 정식 도시락’입니다. 

대체 계란은 채식 계란이라는 뜻인 ‘채란’으로 불립니다. 푸드테크 전문기업의 기술로 묵, 녹두, 단호박, 대두 등 식물성 원료로 개발됐습니다. 계란 흰자와 노른자는 물론, 특유의 맛과 식감까지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했다고 하는데요. 채란이 들어있는 ‘채식 바질 가득 샌드위치’와 ‘채란마요 유부초밥’을 먹어봤습니다. 

이 샌드위치는 로만밀 통밀 식빵에 대체 계란을 토핑하고 콩으로 만든 바질소이네즈를 발랐습니다. 재료로 푸짐한 눈에 띕니다. 제품을 여는 순간 진한 바질향이 퍼졌습니다. 더농부 인턴들 사이에서는 바질향을 얼마나 선호하느냐에 따라 맛 평가도 극명하게 갈렸는데요. 채식 계란을 사용했지만, 바질에 초점을 둔 샌드위치라 계란의 맛을 온전히 느끼기에는 어렵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식감과 비주얼은 대체로 좋은 반응이 나왔습니다. 푸짐한 내용물과 식욕을 자극하는 노란 빛이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이번 시식평은 전체적인 맛 위주로 평가했던 기존 분석과 다르게 채식 계란에 더 집중했습니다. 채식 계란이 실제 계란과는 얼마나 유사한지 비교하기 위해 4가지 기준을 세우고 점수를 매겼는데요. 실제 계란과 비교했을 때 맛이 얼마나 비슷한지, 계란 특유의 향을 잘 살렸는지, 계란의 식감을 잘 구현했는지, 흰자와 노른자가 잘 표현돼 있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지를 평가했습니다. 실제 계란과 다를수록 1점에 가깝고 비슷할수록 5점에 가깝습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A : 맛 4점, 향 2점, 식감 3점, 비주얼 3점
‘바질 가득’ 샌드위치답게 바질향이 매우 강하다. 바질향이 강한 일본식 카레를 먹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먹었을 때 계란 흰자 특유의 맛과 식감이 느껴지는데 노른자의 포슬포슬한 식감은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맛을 놓고 보면 누가 알려주지 않는 이상 대체 계란을 사용했는지 모를 것 같다. 
 
B : 맛 1점, 향 1점, 식감 4점, 비주얼 5점
바질향이 워낙 강해서 계란 맛이나 특유의 계란 향은 묻힌 듯하다. 그래서 1점을 줬다. 하지만 식감은 부드러운 계란과 비슷했다. 다만 계란 입자가 커서 숟가락이 아닌 손으로 으깬 느낌이 들었다. 샌드위치 단면을 들여다보면 흰자와 노른자가 적절히 섞여 있어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바질향은 강하지만, 소스 자체에는 간이 세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다. 양상추나 토마토 없이 으깬 샐러드로만 속을 채워 부드러웠다. 보통 샐러드는 먹다가 흘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속재료를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C : 맛 1점, 향 1점, 식감 3점, 비주얼 4점
통밀 식빵을 사용해서 먹는데 조금 퍽퍽했다. 대신 배를 든든히 채우기에 좋은 식품이다. 대체 계란을 사용했다고 해서, 계란맛이 나는지 궁금했는데 바질에 중점을 둔 샌드위치다. 먹는 내내 바질향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같은 샌드위치에 진짜 계란을 넣었어도 그 맛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바질향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채식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바질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면 추천한다.

D : 맛 4점, 향 3점, 식감 3점, 비주얼 4점
별다른 기대 없이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계란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이걸로 대체해서 먹을만한 것 같다. 물론 진짜 계란이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계란 특유의 몽글몽글한 식감보단 뚝뚝 끊기는 식감이 느껴져서 아쉬웠다. 비리거나 다른 이상한 맛 없이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울린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유부초밥은 대체 계란을 스크램블 형태로 조리해 콩으로 만든 소이네즈와 채식 와사비 마요네즈로 맛을 냈습니다. 포장을 열면 짭조름한 유부의 향이 코로 먼저 올라옵니다. 채식 계란 토핑이 푸짐하게 올라간 모습이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유부초밥이라 대체로 좋은 평이 많았는데요.채란은 맛있지만, 오히려 딱딱한 밥알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A : 맛 3점, 향 2점, 식감 2점, 비주얼 5점
먹기 전에는 정석 유부초밥 향이 났지만, 가운데 부분에 가까워질수록 와사비 향이 조금 났다. 하지만 와사비 향이 코를 찌른다거나 매운맛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채란 마요 비주얼은 달걀 마요 같았지만 식감이나 맛은 감자샐러드가 연상됐다. 특별함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맛있었다. 튀는 부분이 없는 무난한 제품이다.

B : 맛 5점, 향 5점, 식감 5점, 비주얼 5점
진.짜 맛있는 음식은 식어도 맛있다. 유부초밥은 차갑게 먹었는데도 정말 맛있었다. 채란이라 그런지 계란 특유의 비린맛이 나지 않고, 고소하고 깔끔하다. 밥양이 많아 하나만 먹어도 든든한 느낌. 심심한 재료들로 구성돼 있어 밋밋할 것 같지만 와사비가 들어있어 중간에 톡쏘는 맛이 일품이다. 간편하고 건강한 한끼로 추천!

C : 맛 1점, 향 1점, 식감 3점, 비주얼 4점
그냥 유부초밥인 줄 알았는데, 한 입 배어 물자 와사비향이 확 퍼져서 당황스러웠다. 내가 아는 유부초밥에 와사비 맛이 추가됐다. 하지만 먹다 보면 중간중간 와사비 맛이 나서 물리지 않는다. 냉장식품이라 밥이 부드럽지 않은 게 아쉽지만, 국산 쌀을 사용해서 마음에 든다. 계란으로 만들었어도 크게 맛 차이는 없었을 것 같다. 어차피 계란맛보다는 유부초밥과 와사비 맛이 주를 이루니까!

D : 맛 4점, 향 4점, 식감 4점, 비주얼 4점 
채식 재료는 맛있었으나 의외로 밥알이 차갑게 유통되다 보니 밥이 아쉬웠다. 재료의 조합은 좋은 편이다.와사비와 고소한 마요네즈향이 어우러져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다!

시식평을 모아 각 항목의 평균 점수를 냈습니다. 바질 가득 샌드위치의 채란의 맛이 실제 계란과 얼마나 유사한지 평가했더니 평균 2.5점이 나왔습니다. 향은 바질향이 강해 채식 계란의 향을 느끼기 어려워서인지 가장 낮은 1.75점입니다. 식감은 계란 특유의 식감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는 점에서 3.25점이 나왔습니다. 비주얼은 흰자, 노른자가 잘 보이고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가장 높은 4점이 나왔습니다.

채란마요 유부초밥은 샌드위치와 비교했을 때 모든 항목에서 더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맛은 자극적이지 않다는 평이 많았고 평균 2.75점입니다. 향은 고소한 마요네즈향과 와사비향이 채식 계란과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3점입니다. 식감은 감자샐러드가 연상 되는 부드러운 맛으로 3.5점입니다. 마지막으로 비주얼은 실제 계란과 매우 유사한 색과 푸짐한 토핑을 이유로 가장 높은 4.5점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