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개인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작성됐습니다. 모두의 평가를 대표하는 글이 아니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아래 언급된 제품들에 대한 광고는 일절 없습니다.)
편의점CU가 출시한 빵으로 대학가가 들썩들썩합니다.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은 CU가 작년 12월 ‘고대빵’을 출시하고 지난 11일에는 ‘고대빵 2탄’을 출시했기 때문입니다. 맛, 콘셉트가 전혀 다른 두 빵이지만 각 대학의 이름을 내걸었기 때문에 특히 20대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핫템 분석에서는 CU에서 시작된 ‘연고전’ 아..아니 ‘고연전’ 아니..연ㄱ..아무튼 전쟁을 일으킨 인기 빵 두 종을 먹어 봤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본 인턴은 아래 언급되는 두 대학과 아무런 접점이 없는 사람임을 명확히 밝힙니다.
두 빵 모두 인기가 많아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빵을 구매하고 싶다면 CU앱 ‘포켓CU’를 적극 활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앱을 통해 가까운 지점의 재고를 확인하거나 제품을 예약 구매할 수 있습니다.
CU의 맛있는 빵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갈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요? 두 빵의 패키지부터 속재료, 맛까지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우선 시식 대상 제품을 소개하겠습니다. 모두 편의점CU에서 구매했습니다.
연세우유 황치즈생크림
고대1905 딸기잼맘모스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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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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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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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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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우유 황치즈생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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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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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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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1905 딸기잼맘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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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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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크림빵과 달리 짭조름
‘연세우유 황치즈생크림빵’
‘이 구역의 주인은 나야!’
편의점 생크림빵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연세우유 생크림빵’. 그동안 우유, 초코, 단팥, 옥수수크림 등 다양한 맛의 크림빵을 출시했는데요. 황치즈생크림빵은 연세우유 생크림빵의 여섯 번째 시리즈입니다.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17만 개가 넘게 팔려 디저트류 매출 1위에 올라섰죠.
이 빵은 연세우유 생크림빵의 후속 제품인 만큼 패키지 디자인도 비슷합니다. 포장에는 제품 속 치즈를 연상시키는 듯한 노란 글씨가 눈에 띕니다. 왼쪽 하단에는 작은 사진으로 내용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크림빵 사이에서 흔치 않은 먹물 번과 노란 크림이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일반 크림빵과 차별점을 주기 위해 황치즈 생크림 양을 50%까지 늘렸고 체더치즈를 추가해서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납니다. 빵에는 오징어 먹물을 넣어 노란 크림이 더욱 맛있어 보이도록 만듭니다.
그동안 편의점 생크림빵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해 온 연세우유 생크림빵인 만큼 큰 매출을 기록한 황치즈생크림빵도 기대가 컸습니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는 편의점 빵을 반으로 갈라 꽉 찬 속을 SNS에 인증하는 ‘반갈샷’이 인기죠. 저도 인증을 위해 조심스레 빵을 갈랐습니다.
반 갈랐더니 고소한 치즈 냄새가 바로 올라옵니다. 반갈샷에 진심인 저, 자로 직접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를 재보니 5.2cm입니다. 통통한 빵과 촉촉한 크림이 저에게 얼른 먹어보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은데요.
맛은 어떨까요?
A: 연주황색 크림과 검은색 빵의 조화라…선뜻 손이 가지 않는 비주얼이다. 그러나 맛은 환상적이다. 황치즈 크림이 가득 들어있지만, 느끼하지 않고 풍미가 입안 가득 채운다. 연세우유 빵 시리즈 특유의 쫄깃쫄깃함이 더해져 식감도 좋다.
B: 입가로 가져가니 익숙한 향이 난다. 삼립 빵 ‘치즈후레쉬팡’ 향이다. 빵은 먹물을 넣어서 검은색인데 딱히 먹물 풍미 같은 건 없다. 식감, 맛, 향이 호빵과 유사하다. 생각보다 크림이 가볍다. 황치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도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정도. 짭조름함보다는 단맛이 가장 중심적이었다.
C: 냄새부터 치즈 향 가득! 한 입 넣자마자 체더치즈 맛이 입을 가득 채웠다. 황치즈라 짭짤할 줄 알았는데 크림만 먹어보니 달콤했다. 안에 체더치즈가 한 장 깔려있어 ‘단짠’을 조화롭게 지킨다. 물을 마셔도 입에 치즈 향이 남아있을 정도니,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만 먹길!
D: 크라운 제과의 ‘뽀또’맛이 난다. 뽀또가 빵이 된 것 같은 맛이다. 황치즈와 검은빵의 색 조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래서인지 눈으로 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다.
네 사람에게 재구매 의사를 물어본 결과 A가 재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치즈생크림빵의 검은 번 + 노란 크림의 조합은 시각적으로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치즈의 풍미와 ‘단짠단짠’ 맛을 고루 느끼고 싶다면 이 제품을 추천합니다.
달콤한 맘모스빵의 정석
‘고대1905 딸기잼 맘모스빵’
‘이제 고대빵의 시대가 온다!’
이 빵은 1월 11일 CU가 고려대학교와 공식 협업해 출시한 상품으로 지난달 출시된 ‘고대1905 사과잼 페스츄리’에 이은 두 번째 고대빵입니다.
24시간 이상 저온에서 숙성한 반죽으로 만든 빵에 소보로를 올렸습니다. 속에는 완두 앙금, 통단팥 앙금이 듬뿍 발려있고 버터크림과 딸기잼이 토핑으로 들어있습니다. 빵의 핵심은 딸기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철인 국내산 딸기로 만들어 신선하고 더욱 달콤합니다.
제품 패키지를 보면 고려대학교를 연상시키는 붉은 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제품 이름보다 학교 이름이 더 돋보이네요. 학교 이름을 내걸고 만든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빵에 들어있는 딸기잼과도 잘 어울리는 색이라 여러모로 패키지가 찰떡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 맘모스빵도 반갈샷을 피해 갈 수 없죠. 직접 반을 갈랐던 황치즈생크림빵과 달리 맘모스빵은 꺼낼 때부터 반 갈라진 채로 들어있습니다. 단면이 바로 보여 반갈샷 인증하기 좋은 빵이네요. 여러 가지 재료가 겹겹이 쌓인 빵의 두께는 5.5cm입니다. 각 재료의 조화가 어떨지 너무 궁금한데요. 맛은 어떨까요?
A: 겹겹이 쌓인 속 재료가 ‘요즘 빵’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빵 속 재료들이 흘러내리지 않고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 버터크림의 맛을 더 잘 느끼고 싶다면 살짝 시원한 상태로 먹는 걸 추천한다. 딸기잼, 생크림, 팥앙금, 완두 앙금 4가지가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잘 어우러져서 끝까지 질리지 않는 맛이다.
B: 처음부터 딸기잼 향이 강하다. 우유나 커피가 잘 어울릴 것 같은 맛이다. 팥앙금과 완두 앙금이 녹진하다. 크림은 가벼워서 대비된다. 소보로가 많이 떨어져서 먹을 때 주의해야 할 듯.
C: 익히 아는 그 맛! 팥앙금, 완두 앙금, 딸기잼, 크림까지. 맘모스빵을 사랑하는 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클래식한 맛이다. 큰 특별함은 없었다. 표면에 붙은 소보로가 우수수 떨어져 깔끔하게 먹기는 어려웠다.
D: 정원을 한 입 베어 문 것 같이 여러 가지 맛이 난다. 딱히 꽂히는 맛은 없는데 먹다 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당황스럽다. 한번 먹어본 것으로 만족!
역시나 네 사람에게 재구매 의사를 물어본 결과 B가 재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잘 알고 있던 맛! 익숙해서 맛있다는 게 공통적인 시식 평이었습니다. 속 재료가 너무 달콤하게 느껴진다면 우유나 커피와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번 핫템 분석에서는 CU에서 연고전(혹은 고연전)을 일으킨 두 빵을 시식해 봤는데요. 각 빵의 맛은 아예 달랐습니다. 각각의 특징이 너무 명확한 빵이었기에 둘 중 승자를 가리기 어렵겠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었습니다.
편의점 빵의 인기는 꽉 찬 생크림빵으로 시작됐는데요. 이제 업계는 ‘황치즈’, ‘맘모스빵’ 등 속 재료에 변화를 주거나 조금 더 다양하고 특색있는 재료들을 넣어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편의점 빵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에 출시될 빵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 기대되네요.
아 참, 그래서 이 전쟁의 승자는 누구냐고요?
네 가지 기준으로 승부를 나눠봤습니다. 반갈샷은 식욕을 자극하는 노란 크림 색깔이 돋보였던 연대빵의 승리! 패키지는 딸기잼과 고려대의 색을 잘 살린 고대빵의 승리입니다. 딸기잼을 비롯한 크림, 앙금이 들어간 고대빵이 단맛에서는 앞섰고 체더치즈가 들어간 연대빵은 짭조름한 맛이 앞섰습니다. 숨 막히는 전쟁! 그 결과는 2:2 무승부로 끝이 났습니다.
저는 평화를 사랑합니다. 모두 맛있으면 최고 아닌가요? 짭짤한 게 당기는 날엔 연세우유 황치즈생크림빵, 달콤한 게 당기는 날엔 고대1905 딸기잼맘모스빵을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반갈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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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빵 < 연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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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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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빵 > 연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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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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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빵 > 연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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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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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빵 < 연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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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농부 인턴 박의진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연합뉴스, <CU, 황치즈 생크림빵 출시 1주만에 디저트 매출 1위>
톱클래스, <황치즈 생크림빵 품절대란, 구입방법은?>
뉴시스, <편의점 ‘연고전 빵대결’ 대학가 자존심 대결로 번진 사연은?>
이투데이, <‘속’ 바꾸니 더 잘팔렸다…생크림 빵發 편의점 디저트전쟁 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