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이 만든 식물성 참치? 이건 못 참치! 마이 플랜트 참치 4종 <신상탐구>

붕어 없는 붕어빵, 국화 없는 국화빵에 이어 참치 없는 참치가 등장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동원 F&B가 2023년 3월에 출시한 식물성 대체 참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동원 F&B는 2023년 3월 7일에 식물성 참치 제품을 출시했다. ©동원그룹

식물성 참치? 생소한 이름이죠? 식물성 육류나 달걀은 편의점에서도 만날 수 있을 만큼 이제 우리 생활 속에 꽤 익숙한 존재인데요. 국내 대기업이 식물성 참치를 출시한 것은 오뚜기에 이어 동원 F&B가 두 번째입니다.

대기업 두 곳이 제품을 내놓을 동안 식물성 참치를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는 더농부 인턴. “이건 못 참치!”를 외치면서 바로 주문해봤습니다. 함께 탐구해볼까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식물성 참치 제품을 출시한 대기업은 오뚜기다. ©게티이미지뱅크

동원 F&B는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 통조림을 출시했습니다. 이후 줄곧 참치 명가로서 명성을 유지해왔죠. 이런 동원 F&B에서 41년 만에 ‘참치 없는 참치 통조림’을 만들었다는 소식은 요즘 식물성 대체 식품이 얼마나 ‘핫’한지 알게 해줍니다.

높아지는 채식 인기만큼 채식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동원 F&B는 2023년 3월 야심 차게 식물성 대체 식품 브랜드 ‘마이 플랜트’를 발표하면서 채식주의자 유형 중 하나인 ‘플렉시테리언’을 겨냥했다고 밝혔습니다.

플렉시테리언은 엄격하게 채식을 지키는 정통 채식주의자와 달리 유연하게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젊은 세대 플렉시테리언은 식물성 대체 식품을 잘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요. 동원 F&B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동원 F&B 식물성 참치 제품은 네 가지 종류가 있다. ©더농부

식물성 참치 제품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젊은 세대를 겨냥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취향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무려 네 가지 종류로 이뤄져 있고, ‘불닭마요’, ‘레드고추’ 등 젊은 소비자가 좋아할 맛이 준비돼 있거든요. 나머지 두 종류는 비교적 담백한 ‘오리지널’과 ‘고소마요’ 맛입니다.

여기서 또 포장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캔 통조림과 네모난 파우치 포장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파우치에 든 참치라니! “이렇게 신선한 포장은 못 참치!” 더농부 인턴은 파우치 포장으로 선택해 모든 맛을 하나씩 주문해봤습니다.



참치 통조림은 보통 둥근 캔에 들어있지만 마이플랜트 제품은 네모난 파우치 포장도 있다. ©더농부

※본 리뷰는 개인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모두의 평가를 대표하는 글이 아니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아래 언급된 제품들에 대한 광고는 일절 없습니다.)

동원참치 마이플랜트 오리지널
동원참치 마이플랜트 고소마요
동원참치 마이플랜트 불닭마요
동원참치 마이플랜트 레드고추

식물성 참치는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해양 생물 속 미세 플라스틱이나 중금속 노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콜레스테롤 함량도 0%죠. 기존 살코기 참치 제품 대비 식이섬유 함량은 올라가고 칼로리는 오리지널 맛 기준 31%나 낮아졌습니다.

제품 이름
살코기 참치
마이플랜트
오리지널
마이플랜트
고소마요
마이플랜트
불닭마요
마이플랜트
레드고추
칼로리
210
145
405
345
180

모두 100g 기준

맛 비교를 위해 동원F&B에서 판매하는 일반 참치와 식물성 참치를 모두 준비했습니다.

제품 이름
마일드 참치
마이플랜트
오리지널
마이플랜트
고소마요
마이플랜트
불닭마요
마이플랜트
레드고추
가격
(100g 기준)
1740원
3980원
3980원
3980원
3980원
구매처
 SSG 닷컴

식물성 참치 가격은 일반 참치 가격 두 배를 훌쩍 넘습니다. 참치 없이 참치를 만드는 일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라 그런 걸까요? 동원 F&B는 오랫동안 쌓아온 참치 가공 기술력 덕에 참치 특유의 살코기 결과 형태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정말로 일반 참치 통조림과 맛이 비슷한지 비교해 봐야겠죠? 일반 참치와 함께 맛을 비교하면서 식감과 풍미가 얼마나 유사한지 분석해봤습니다.



둥근 캔에 담긴 동물성 마일드 참치(가운데)와 식물성 참치 4종을 비교해봤다. ©더농부

마이플랜트 오리지널

왼쪽은 일반 참치, 오른쪽은 식물성 참치 오리지널 맛이다. ©더농부

생김새는 정말 일반 참치랑 비슷합니다. 색감과 살코기 결이 흠잡을 데가 없죠? 마치 일반 참치에 기름과 옥수수 통조림을 버무린 것처럼 보입니다.

A : 일반 참치에는 없는 찰기가 있다. 일반 참치가 퍼석하다면 이건 쫄깃쫄깃한 느낌이다. 식물 섬유질 때문인가? 라면 플레이크에 들어있는 콩고기가 생각난다. 비린내가 없다는 점이 확실한 차이점이다. 비린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것 같다. 하지만 적당한 생선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식물성 참치는 절대 일반 참치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할 것 같다. 맛과 향은 맑은 채소와 닭을 넣고 끓인 육수 같다.

B : 식감은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맛은 레몬즙을 넣은 듯이 상큼한 맛이 강했다. 기름기가 많지만, 느끼하진 않다. 깔끔한 편. 고소한 옥수수 향이 은은하게 난다…. 아! 이 향 인스턴트 죽 같다.

C : 카놀라유 대신 걸쭉한 뭔가가 있다. 일단 첫 식감은 일반 참치 같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일반참치처럼 결이 나뉘는 느낌은 없다. 질겅질겅 해진다.

D : 비주얼은 동물성 참치랑 가장 비슷하다. 동물성 참치에서 느낄 수 없었던 고소한 풍미가 느껴진다.

E : 참치 특유의 비릿한 맛이 나지 않아 오히려 좋다! 식감이 기존 참치보다 훨씬 부드럽다. 식물성 참치다 보니, 확실히 수산물 느낌은 나지 않는다. 사실 이것만 먹었을 땐 기존 참치랑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진짜 참치랑 비교하며 먹어보니 확실히 다르긴 하다. 식감, 향 모두 다르다. 식물성 원료에 참치 ‘향’을 입힌 느낌이다.

마이플랜트 고소마요

왼쪽은 마이플랜트 고소마요 제품 외관, 오른쪽은 내용물이다. ©더농부

참치 하면 역시 참치마요! 아침마다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먹는 더농부 인턴이 가장 기대한 제품입니다. 알알이 박힌 노란 옥수수와 하얀 마요네즈, 붉은 당근 색깔이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과연 인턴의 기대에 부응했을까요?

A : 처음부터 끝까지 드는 생각. 달다. 옥수수가 씹혀서 식감이 재밌다. 맛과 향은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횟집에서 만날 수 있는 콘 마요네즈 맛이다. 식물성 마요네즈를 넣어서 조금 다르긴 하지만 상당히 비슷하다.

B : 식감은 촉촉하고 몽글몽글하다. 참치 질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소스 맛이 다른 모든 재료 맛을 가린다. 참치 맛인지 모르겠다. 시큼해서 레몬즙을 뿌린 타르타르소스 향이 난다.

C : 이게 참치인가요..? 고소한 양념은 꽤 맛있네요

D : 부드럽고 고소하다. 근데 콩 향이 낯설게 느껴져서 느끼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다른 참치에 비해 점성이 높아서 더욱 참치 같지 않다.

E : 내가 아는 그 참치마요 맛. 콩 마요네즈를 썼다고 해서 놀랐다. 그냥 참치 마요인데? 주먹밥 만들 때 밥만 준비하면 간단하게 바로 참치마요 주먹밥 뚝딱!

마이플랜트 불닭마요

왼쪽은 마이플랜트 불닭마요 제품 외관, 오른쪽은 내용물이다. ©더농부

매운맛에 대한 평가가 사람마다 엇갈렸던 제품입니다. 기름기가 가장 많아서 마치 국물 흐르듯 접시가 붉게 물들었습니다. 달콤한 향이 풍기는 불닭마요는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요?

A : 불닭 맛이 날 줄 알았으나 짜장맛이다! 그렇다고 맵지 않은 건 아니다. 까르보 불닭 정도로 맵다. ‘맵찔이’라면 조금 힘들 맛. 네 가지 중에 식감이 가장 콩고기 같다. 고소 마요처럼 단맛이 강하다.

B : 간간히 옥수수가 씹힌다. 갈비 맛 삼각김밥 같다. 거기에 불닭의 매콤함을 더한…. 분명 이름은 불닭마요인데 매콤한 갈비 향이 진하게 풍긴다.

C : 다진 고기 같다. 식물성 참치라고 말 안 해주면 참치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맛과 향이다.

D : 참치보다는 미트볼을 으깨서 먹는 것 같은 식감이다. 매콤한 향이 느껴진다. 불닭마요라는 이름이 딱 맞게 매운맛을 마요가 조금 잡아준다. ‘맵찔이’들한테는 좋을 것 같다. 엄청 자극적인 맛은 아니다. 단순 맛만 따지면 맛있다. 참치인 걸 모르고 먹으면 끝까지 모를 것 같다.

E : 이름 값하는 매운맛. 엄청 맵진 않은데, 묘하게 맵다. 매운맛에 취약하다면 충분히 맵다고 느낄 정도. 만약 불닭볶음면을 아무렇지 않게 먹는다면 심심하다고 느낄 것이다.

마이플랜트 레드고추

왼쪽은 마이플랜트 레드고추 제품 외관, 오른쪽은 내용물이다. ©더농부

불닭마요 색은 갈색에 가까운데요, 레드고추는 확실히 새빨갛습니다. 식욕을 자극하는 매혹적인 자태에 군침이 흐릅니다. 과연 맛도 매력적일까요?

A : 고추참치처럼 친숙한 생김새. 어디서 많이 먹어 본 맛인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신전 떡볶이 맛이다. 후추 풍미가 강하다. 매운맛은 신전 떡볶이 보통 맛 정도. 콩고기 같은 식감이 두드러진다.

B : 비빔밥에 들어가는 다진 고기 고추장 식감이다. 맛있게 매콤한 맛이고, 고추장 맛이 많이 난다. 제육 삼각김밥 냄새가 난다.

C : 닭꼬치 양념 맛 같다. 참치 식감과는 거리가 멀다.

D : 불닭마요 보다는 참치 식감과 비슷하다. 양념 맛이 꽤 익숙하다. 떡볶이가 생각난다. 불닭마요는 마요라도 있지 얘는 더 맵다. 고추 참치가 생각나는 맛이다.

E : 레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달콤한 맛이 난다. 어린이 빼고는 모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정도. 집에 반찬 없어서 간단히 한 끼 때워야 하면, 레드 고추 맛에 밥 비벼 먹고 싶다.


식물성 참치 5종 리뷰 어떠셨나요? 가지 각색 매력이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한 번에 모아 놓고 단맛 한 번, 매운 맛 한 번, 고소한 맛 한 번 번갈아 가며 느끼는 것도 좋았습니다. 끝없는 맛의 굴레에 빠져 손을 놓지 못할지도 모르니 조심하세요!


더농부 인턴 방정은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전자신문, <동원F&B, 식물성 참치캔 출시 준비…”대체 해산물 시장 진출”>
동원그룹, <동원F&B, ‘마이플랜트(MyPlant)’로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공략>